요양병원 환자들 “간병비 매우 부담…급여화 필요”
대한요양병원협회, 1314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보호자 절대 다수가 간병비 부담이 매우 커 보험 급여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최근 전국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와 환자 보호자 1,314명을 대상으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간병제도화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8일 협회 추계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간병 제도화 인식조사 결과 매월 간병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50만~75만원 미만이 31%(406명)로 가장 많았고, 25만~50만원 미만이 24%(318명), 100만원 이상이 19%(243명), 75만~100만원 미만이 18%(241명), 25만원 미만이 8%(106명)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요양병원 간병비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 90%는 부담이 크다고 대답했다. 간병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자의 67%, 23%는 각각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간병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도 정부 차원의 간병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97%로 매우 높았다. 간병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자의 82%(1075명)는 매우 그렇다, 15%(200명)는 그렇다고 답했다. 간병 급여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8명)에 그쳤다.
간병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간병의 질 향상(87%) ▲책임 있는 서비스 제공(67%) ▲간병 근로자의 권익 보호(35%) ▲경제활동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35%) ▲사고 발생시 원활한 배상 절차(31%) 등의 순으로 복수 응답했다.
이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국민들은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를 모두 납부하는데 요양병원 간병비를 개인에게 전액 부담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요양병원 간병서비스를 설계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간병 서비스의 수준, 필요인력 확보, 간병인력 교육, 재원조달, 사회적 합의 도출 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평석 회장은 “간병을 제도화하면 환자의 인권 향상과 가족 부담 경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간병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윤석열 정부가 요양병원 간병 모델 개발을 국정과제로 채택함에 따라 지난 5월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TFT(위원장 남충희 수석부회장)’를 구성해 환자 중심의 급여화 모델이 마련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