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의료기능 강화에 매진하겠다“
임선재 대한요양병원협회 신임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대한요양병원협회 임선재 신임 회장은 요양병원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의료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임선재 회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요양병원 현안 대처방안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현재 요양병원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양병원은 현실과 맞지 않는 저수가로 인해 열심히 치료할수록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요양병원에서 ‘요양’을 떼고, 급성기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임선재 신임 회장은 요양병원 위기 타개책으로 의료기능 강화를 꼽았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앞으로 요양병원의 의료기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며 “병원 대표, 봉직의사, 간호인력 등 모든 분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의료 기능 강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요양’이라는 달콤함에 빠져 조금 더 편한 병원으로, 조금 더 일이 없는 병원으로 직장을 옮겨 다녔다면 이제는 모두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환자를 열심히 보는 그런 병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선재 회장은 “정부도, 국회도, 건보공단도, 심평원도 요양병원이 바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변하고, 그들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법이 시행됨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요양병원협회의 현안이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법은 요양병원이 좀 더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어 의료적 기능 강화가 불가피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요양병원이 재택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살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선재 신임 회장은 요양병원이 임종기 케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고독사를 막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 환자의 90% 이상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하고, 정부도 이에 맞춰 재택의료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중증, 말기 환자의 경우 가정에서 케어하기가 쉽지 않다”며 “요양병원에 ‘임종기 병동'을 만들면 이런 환자들을 임종할 때까지 케어할 수 있어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면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임 회장은 대한요양병원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요양병원 자정활동, 병원 종사자 및 간병인 교육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요양병원 기사를 보면 간병인의 환자 폭행, 페이백과 같은 부정적인 것으로 도배되고 있고, 요양병원협회가 간병인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달라는 요구도 상당하다”면서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자정활동을 강화하고, 병원 종사자와 간병인 교육을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선재 신임 회장은 “요양병원이 고령자 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